ㆍ인도 총리 된 ‘노점상의 아들’
ㆍ실리외교에 각국서 방문 요청
나렌드라 모디(사진)는 지난 4월부터 한 달 넘게 열린 인도 총선 최고의 스타였다. 지난달에는 미 시사주간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후보에도 올랐다. 전임 만모한 싱 총리 때 떠오르는 신흥 투자시장이었던 인도는 인도국민당(BJP)의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국제정치의 키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모디는 2001~2014년 구자라트주 총리 때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 인도의 저성장·실업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국민의회 정부와 정치 엘리트들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은 ‘노점상의 아들’ 모디에게 표를 몰아줬고, BJP는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모디가 투자 규제를 풀고 절차를 간소화하리란 기대에 인도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졌다. 인도가 전임 정부보다 강경하게 중국과 맞서리란 예상도 모디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선 후 모디를 초청했다. 인도와의 경제적·군사적 협력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2002년 구자라트주의 무슬림 학살을 방조했다며 모디를 비난했던 미국은 지난 9월 모디를 환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 11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모디와 정상회담을 했다. 서방의 경제제재, 저유가, 루블화 폭락을 겪은 러시아의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였다. 그사이 모디는 실리주의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투자유치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를 대내외에 선전하며 각국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았다.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주변국 정상과도 잇달아 만났다. 중국과 친밀한 남아시아 국가들과도 관계를 증진하며 지역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였다.
최근 저유가 흐름으로 인도 내 제조업체들의 생산비가 줄어 2015년 모디 정부는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 유치 활성화 정책이 아직은 모호해 정부가 공언한 만큼 해외 자본을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도 북동부를 둘러싸고 영토분쟁 중인 중국이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기 위해 남아시아 투자를 더 늘린다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모디 정부는 인도 내에도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빈번한 성폭행 사건과 그에 비해 강도가 약한 피의자 처벌은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힌디어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은 무슬림 등 비힌두교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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