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흡연 및 음주 폭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캐나다 토론토 시장 롭 포드(44)가 약물 재활 치료를 받으러 시장직을 비웠다고 일간 토론토스타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론토스타는 포드의 변호사 데니스 모리스의 말을 빌려 포드가 미국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고 한달간의 입원 재활 치료를 받으러 떠났다고 전했다. 포드가 치료를 받는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드는 지난해 5월 토론토스타 등에 코카인 흡연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구설에 올랐다. 포드는 영상 공개 후 흡연 사실을 부인하다 지난해 11월 결국 코카인 흡연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7일에 만취상태에서 폭언을 하는 영상도 공개되며 포드는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포드는 올 10월에 있을 재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시장직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30일 일간 글로브앤메일이 포드가 한 나이트클럽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금속 파이프를 들고있는 사진을 공개하자 포드는 또다시 수세에 몰렸다. 포드가 코카인을 흡연했다는 목격자들까지 나오자, 포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가 그동안 약물 중독 증세로 고생했으며 약물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한 달간 자리를 비울 것이라 밝혔다. 코카인 흡연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토론토스타는 지난해 5월 동영상 공개 당시 포드의 측근들이 약물·마약 중독 치료를 권유했지만, 논란이 불거진 후 1년만에 치료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놈 켈리 토론토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포드의 약물 치료에 대해 “개인적인 비극일뿐 토론토시의 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토론토 시의회가 지난해 11월 포드의 시 집행위원회 행정권을 박탈해 포드는 사실상 ‘명목상의 시장’으로 전락한 상태다. 켈리는 “포드의 행위들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동안 했던 폭언을 사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포드는 마약 및 음주뿐 아니라 잇따른 폭언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최근에는 올 10월 열릴 토론토 시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시의원 캐런 스틴츠에 성적인 단어를 써가며 모욕·비하했으며, 그 전에도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 포드는 그 동안의 말실수를 ‘취한 탓’으로 돌려왔다. 그러나 토론토 시의회 의원 셸리 캐럴은 “나도 이따금씩 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인종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캐나다 최대의 상공회의소인 토론토지역무역위원회는 포드의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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