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원화와 변동상관계수 높아져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거 글로벌 위기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위안화가 이제는 불안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안화 환율의 불확실성과 변동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25일 내놓은 ‘위안화, 글로벌 위기 완충 역할에서 불안 확산 요인으로’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조치는 중국 정책당국이 환율결정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중국은 2005년부터 주요 교역상대국의 통화 움직임을 감안해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운영해 왔다. 다소 불투명하고 자의적이라고 평가받던 이 방식을 지난 11일 시장환율을 더 반영하는 것으로 수정해 환율제도 개혁에 나선 것이다.
위안화 절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율결정 방식을 바꾼 것은 위안화 절하를 사실상 용인한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이 8.3% 감소하는 등 위안화가 절상돼 있던 상황에서 낮아진 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와 위안화 간의 상관성은 늘어났다. 원화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7월21일~2008년 7월9일 위안화와의 변동 상관계수는 0.15였지만, 금융위기 이후(2010년 6월21일~2015년 8월20일)에는 상관계수가 0.25로 높아졌다. 인도,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 통화와 위안화 간의 상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지자 위안화가 불안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도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고 중국 기업과의 경합도가 커 위안화 절하로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이 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달러화보다 위안화 환율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자국 통화와 위안화의 동조화로 인해 장래 위안화 결제·차입 등 위안화 금융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자국 통화가치를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에 대해 안정시킬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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