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인 절차로 정권을 잡은 태국 군부와 쿠데타를 태국 주재 한국대사가 옹호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재만 주태국 한국대사는 지난달 26일 쁘라진 준똥 태국 공군참모총장 겸 국가평화질서위원회(NCPO) 경제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친정부·반정부 시위대의 충돌이 양국의 경제, 투자, 관광분야의 협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태국 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전 대사는 “시위대의 대규모 충돌로 태국내 한국 관광객들의 수는 점차 줄고 있었지만, 군부 덕분에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태국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태국 일간 더네이션의 보도로 알려졌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친정부·반정부 시위로 벌어진 사회 혼란을 진압하겠다며 지난 5월22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주요 언론들을 장악한 뒤, 군부를 비판하는 학자·정치인들에 소환 명령을 내렸다. 또 군부는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반군부 시위 참여자들도 잡아들인 바 있다.
시민단체인 국제민주연대는 2일 “전 대사의 비민주적인 발언은 국격을 훼손하고 나라망신을 자초한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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