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편의 사고 원인이 항공기 내의 산소 부족 때문이었다는 호주 교통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그간 저산소증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를 통해 가장 확률 높은 사고 원인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교통안전국은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말레이항공 실종기가 저산소증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국은 비행기가 한동안 일정한 고도를 유지했고, 갑작스레 연락이 두절된 점을 들어 이 같이 밝혔다. 조종사·승무원들과 탑승객들이 저산소증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모두가 정신을 잃은 채로 비행기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국은 확실한 증거가 아닌 추측일 뿐이며, 비행기록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유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통안전국은 기존에 지목된 ‘엔진정지’나 ‘조종사의 운전 중 과실’ ‘조종사의 자살’ 등 보다, 저산소증이 사고 원인일 확률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쪽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남쪽으로 항로를 선회한 이유와 조종사의 저산소증 사이의 상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찾은 다음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통안전국은 수색작업을 오는 8월 재개하기로 했다. 워런 트런스 호주 교통장관은 26일 캔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색 구역이 지난달 29일 수색을 마친 지역보다 남쪽으로 약 900㎞ 떨어진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수색구역은 총 넓이는 6만㎢이며, 약 1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말레이항공 MH370편은 지난 3월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을 향해 비행하던 중 실종됐다. 27일로 실종된지 112일째가 됐지만, 승무원·탑승객 239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고 실종기의 블랙박스, 잔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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