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5억명은 아직 깨끗한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세계 화장실의 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엔이 지난해 매년 11월19일로 지정한 ‘화장실의 날’은 올해로 두 해째를 맞았다.
반 총장은 “공중 보건은 평등과 존엄, 성폭행과도 연관돼 있다”고도 말했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에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지 않고, 이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꼬집을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화장실수도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수질이 오염되고 세균이 번식하게되며, 주변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일부 여성들이 외부에 얼굴이 노출돼 용변을 보는 중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유엔은 ‘밀레니엄 개발 목표’ 중 하나로 ‘공중 보건 시설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 수 절반으로 줄이기’를 정했다. 그러나 위생상태가 불량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세계 인구수는 1990년에 비해 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계화장실협회’ 등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기관도 등장했으나, 화장실 설치는 근본적으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전국에 화장실을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에서는 화장실 설치를 늘리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유엔도 잰 앨리슨 부사무총장이 올해 초부터 ‘유엔 공중위생 행동’을 주도하는 등 공중위생 개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반 총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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