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미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영업 부사장, 언론인 참석 만찬서 ‘사찰’ 협박
ㆍ끝없는 구설에 ‘기업 윤리’ 도마 올라
‘유사 콜택시’ 논란을 일으킨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우버 임원이 자사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인들을 뒷조사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이미 승객을 추행하고 라이벌 회사의 영업을 방해해 도덕성 논란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터이다.
최근 논란은 지난 14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저녁 만찬장에서 시작됐다. 우버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캘러닉, 배우 에드워드 노튼, 허핑턴포스트 발행인 아리아나 허핑턴 등 언론인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우버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밀 마이클은 “100만달러를 들여 저널리스트 4명과 뒷조사 요원 4명을 고용했다”며 “이들은 언론에 대한 우버의 싸움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의 성차별적 기업문화를 비판한 언론인 세라 레이시를 사찰 대상으로 지목하며 “그의 개인 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주장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내용이 지난 17일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의 보도로 알려진 뒤 파이낸셜타임스, 포천 등 매체들이 이를 확인해 보도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캘러닉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의 발언은 지도력과 인간성이 부족해 일어났다”며 레이시에게 사과했지만 “마이클의 발언은 실수였고, 실수로부터 배운 것이 있을 것”이라며 마이클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뜻을 밝혀 비난을 받았다.
2009년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우버는 이동 수단이 필요한 사람들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대도시 공항 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우버는 5년 만에 45개국 205개 도시에 진출했다. 지난 6월에는 투자업계로부터 기업가치가 182억달러(약 20조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등장 당시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택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하면서도, 운송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택시 업계에 부과되는 과세는 피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유럽 택시 업계가 우버 때문에 영업 방해를 받고 있다며 지난 6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 우버는 도덕성 논란도 함께 받고 있다. 우버 이용객들이 운전자들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망치에 맞아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서비스 이용객이 시각장애인임을 확인한 운전자가 승차를 거부해 장애인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시는 18일 우버의 영업 방식이 안전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법원에 영업정지 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우버가 경쟁사 ‘리프트’의 영업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버 직원들이 리프트를 이용해 차량 탑승을 예약한 뒤 고의로 취소했다는 것이다. 우버 직원들이 리프트와 일하던 운전사들을 우버로 이직시키고, 그 과정에서 이직 1인당 750달러를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우버는 지난 9월 데이비드 플루프 전 백악관 선임고문을 영입해 홍보 강화에 나섰다. 플루프는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의 홍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러나 마이클 부사장의 발언이 그동안 잠잠했던 우버의 논란들에 불을 지폈다.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우버를 비판하고 있으며, 기존 이용자들도 “우버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 등에 올리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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