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동부와 인도 북서부에 내린 호우로 약 400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파키스탄 일간 데일리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통제국은 동부지역에 내린 호우로 8일까지 최소 20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도 이번 호우로 8일 현재 최소 175명이 숨졌다고 밝혀, 이번 호우로 숨진 사람은 400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번 피해는 지난 3일부터 인더스강의 지류인 첸나브강과 젤룸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려 강이 범람하고 인근에서 산사태가 벌어져 발생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군까지 동원해 대규모 피해 주민 구출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홍수로 피해 지역에 통신이 두절돼 주민들과 구조 인력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식량·식수 등 기초적인 구호물자도 지급도 더뎌 이재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데일리타임스 등은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8일까지 약 2만3000명을 펀자브주에서 구출했다고 밝혔지만, 현재 50만명 이상이 홍수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국은 피해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1947년 독립 이래 이 지역 최대의 홍수 피해”라고 보도했다.

인도-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내린 호우로 피해를 입은 카슈미르 주민들이 8일 집안 살림을 챙겨 대피준비를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외교 분쟁을 벌인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지난 7일 합동 구조 작전을 제안했다. 샤리프 총리도 8일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양국간 합동 구조 작전 제안을 받아들였다. 파키스탄 일부에서는 피해 강 유역 상류에 인도가 댐을 건설했다는 점을 들어 “인도가 고의적으로 (상류의 물을 막아) 수공을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통제국은 상류에서 범람한 하천 물이 하류로 흐르면 추가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남부 지역에도 곧 대피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