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또다시 성폭행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 지역 소수민족 반군의 소행임이 알려지자, 인도 내무부와 주 경찰은 반군 진압 움직임을 시작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은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에서 30대 여성이 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소수민족인 가로족 무장세력 가로인민해방군(GNLA) 단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메갈라야주 사우스가로힐스 지역 경찰은 조스비나 상마(35)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GNLA 단원에 저항하다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마의 집에 GNLA 단원 5명이 소총을 무장한 채 들이닥쳤고, 상마의 아버지를 묶은 채 아들이 보는 앞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저지른 GNLA는 메갈라야주 일대에서 활동하는 무장 세력이다. 현재 총 5개 무장 단체가 메갈라야주의 가로족이 독립해 ‘가로랜드’를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009년 결성된 GNLA는 폭발 공격과 약탈 등을 저질러 오고 있다. 가로족은 인도 북동부와 방글라데시 북부에 걸쳐 2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소수 민족이다.
이번 사건은 인도 당국과 GNLA간의 무력 충돌로 번지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4일 메갈라야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국경경비대 5개 중대 등 총 1000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엔 메갈라야 지역의 GNLA 캠프에서 경찰들과 특공대 병력과 GNLA 간의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인도 IANS통신이 전했다. GNLA 측은 “상마가 경찰의 정보활동을 해 우리 단원을 숨지게해 여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GNLA는 이전에도 폭력 행위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갈등을 겪어왔다.
인도에서는 최근 여성 성폭행과 관련 범죄가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소녀 두 명이 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 발견됐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바헤리에서 20대 여성이 집단성폭행 뒤 황산과 석유로 얼굴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인도국민당(BJP)과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잇따른 성폭행과 주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를 규탄했다. 그러나 인권 운동가들의 항의 시위는 물대포로 진압당했다. 인도국민당의 규탄은 성폭행 문제를 빌미로 야당인 국민의회당(INC)과 긴밀한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도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에 “당신들이 안전하니 된 것 아닌가”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번 성폭행도 인도 정부와 가로족 무장세력과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을뿐, 사건 수사나 여성 인권 문제 논의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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