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 인근에서 10일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48명이 다치거나 숨졌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IRNA는 이날 세파한항공 소속의 이란-141 여객기가 공항을 이륙한 직후 주거지역인 아자드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여객기에는 모두 48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 7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란 교통당국은 이 사고로 39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고기가 추락한 지점에 있던 주민 3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기가 소속된 세파한항공은 이란 군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항공사다. 메흐라바드 공항은 테헤란의 국제공항인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과는 다른 시 서쪽의 소규모 공항으로, 일부 국제선이 취항하기는 하지만 주로 국내선이 오가는 공항이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옛소련제 안토노프140을 개조해 이란이 자체제작한 소형 여객기다. IRNA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엔전이 멈추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 등의 제재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최신 항공기와 부품을 들여오지 못해, 대부분의 여객기가 낙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잦다. 2002년 2월에는 옛소련제 투폴례프154 항공기가 서부 도시 호라마바드에서 추락해 118명이 숨졌고, 그 1년 뒤에는 역시 옛소련제인 일류신 군 수송기가 추락해 혁명수비대원 27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5년 12월에는 C130 군 수송기가 테헤란 시내의 10층 아파트 건물에 충돌해 94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이란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이지만 국제선 여객기 사고도 없지 않다. 2009년 7월 카스피아항공 소속 투폴례프 여객기가 승객과 승무원 168명을 태우고 테헤란에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가다가 카즈빈 부근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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