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스라엘 폭격으로 직원·학생 16명 사망… 반기문 총장 “충격”
ㆍ서안지구 1만명 시위로 유혈 충돌… 케리, 2단계 휴전안 내놔
유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폭격을 당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이 학교는 유엔의 보호를 받기 위해 피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임시 피란처로 쓰고 있는 곳이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대하는 1만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지난 24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마을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세운 학교가 공격을 받았다. 유엔 직원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밝혔다. 학교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스라엘군 측은 “하마스의 박격포나 로켓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잇단 공격에 집이 파괴된 주민 약 15만명은 유엔이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는 학교 83곳에 대피해 있다. 이번 공격으로 두 딸을 잃은 움 야세르는 “우리는 학교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집을 떠난 후에도 죽음이 우리를 쫓고 있다고 느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학교에 미사일들을 숨긴 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숨져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은 25일 현재 820여명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주민들은 24일 밤 2차 인티파다(봉기) 이후 최대 규모의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1만명 규모의 시위대는 예루살렘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했다고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파타당 정부는 25일을 ‘분노의 날’로 선언했다. 이날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서안지구 주민 4명이 더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휴전협정 중재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25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케리는 27일부터 일주일간 휴전하면서 가자지구의 안보와 관련된 협상을 벌이겠다고 했다. 하레츠는 25일 저녁부터 휴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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