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 무기를 들고 싸울 텐가.”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사망자수가 크게 늘자,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막겠다며 수도 몬로비아의 빈민가를 봉쇄했다. 주민들은 정부 조치가 ‘비인간적’이라며 군경과 충돌을 벌였다.
AP통신 등은 20일 시위 진압 경찰과 군이 몬로비아의 슬럼인 웨스트포인트와 돌로 지역 주변을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이 지역 에볼라 치료소에 괴한이 침입, 감염자가 쓴 매트리스 등을 탈취해 에볼라 확산이 우려된 뒤였다. 결국 엘런 존슨 설리프 대통령이 19일 밤 이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와 봉쇄령을 내렸다. 라이베리아의 최근 에볼라 사망자수는 주변국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18일 확인된 에볼라 사망자 190명 중 138명이 라이베리아에서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가디언, Getty Images
정부는 이 지역 경계와 해안가까지 폐목재와 철조망으로 봉쇄했다. 외부에서 물과 식량이 공급되고는 있으나 주민들은 “하루 먹을 빵을 얻을 곳이 없다” “구걸할 곳도 없다”고 외치는 상황이다. 주민 무함마드 판불레는 “환자들을 왜 이렇게 다루는가. 정부의 조치가 과연 평화적인가”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주민들이 경찰에 돌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부수려 하자 군경은 실탄과 최루탄을 동원해 진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웨스트포인트 등 빈민가엔 에볼라 환자 보호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식량과 물뿐 아니라 치료 인력도 에볼라로 숨져 수가 크게 줄었다. 주민들이 에볼라를 두려워하는 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충돌이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문은 “정부가 환자들을 이곳으로 모으고 있다” “정부가 해외의 에볼라 치료 지원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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