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타임워너의 회장 제프리 뷰크스 앞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e메일이 도착했다.
“우리 이사진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당신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우리는 타임워너 인수합병안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진심을 담아, 루퍼트 머독.”
매머드급 미디어 기업을 만들려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그 꿈을 접었다. 자신이 보유한 21세기폭스사(폭스)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추진했던 머독이 5일 타임워너 측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써 뉴스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스포츠를 아우르는 시장가치 1500억달러(약 155조원)의 대규모 미디어 기업 탄생은 일단 없던 일이 됐다.
앞서 폭스는 타임워너가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스포츠 관련 자산들을 흡수해 몸집을 키우려고 했다. 머독도 1984년부터 타임워너의 전신 격인 워너커뮤니케이션스 인수를 시도하는 등, 꾸준히 타임워너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폭스는 지난 6월 800억달러(약 82조원) 인수합병안을 제시했지만, 지난달 3일 타임워너 이사회가 인수합병안 채택을 반대했다. 하지만 폭스가 현금과 주식 판매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머독의 인수 의지가 강해 합병은 시간 문제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머독의 의지와 달리 폭스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폭스의 주주들이 합병안 결렬 뒤 주가가 하락했다며 합병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타임워너 측에서도 폭스의 합병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뷰크스 회장이 폭스와 접촉을 하긴 했지만, 이후 폭스의 합병이 악의적으라고 판단한 뷰크스가 이후 합병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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