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팍티카주 배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으로 57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지역 배구대회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일부 중상자들은 헬리콥터를 통해 수도 카불로 이송됐다. 팍티카주 당국은 사망자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011년 이후 아프간에서 벌어진 단일 공격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DS)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하카니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하시브 세디키 NDS 대변인은 “하카니 네트워크가 이번 공격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곧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에 근거지를 둔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 탈레반과 동맹관계로 2011년 아프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아프간에서 많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2012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망자 가운데 지역 경찰 간부 4명이 있었지만, 특별히 이들을 공격 대상으로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공격은 국내 치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겼다. 가니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공격 후 첫 대통령인 하미드 카르자이에 이어 대선 불복 논란 끝에 지난 9월 당선됐다. 그러나 탈레반 등의 공격이 끊이지 않자, 가니는 오바마 행정부와 논의 끝에 미군의 주둔 기한을 늘렸다. 이어 가니 행정부는 2013년부터 금지했던 아프간 정부군의 야간 공습도 허가하는 등 탈레반을 공격할 여지를 늘리고 있다고 23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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