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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북한에 빗대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던 마르코 루비오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위키피디아 |
아르헨티나 전역과 정부 관계자까지 들썩이게 했던 미국 상원의원의 ‘북한 발언’은 현지언론 워싱턴 특파원의 기록 실수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인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11일자로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가 아르헨티나를 북한에 빗대 비난했다고 알려진 발언의 전말에 대해 보도했다. 루비오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지난 6일(현지시간) 실시한 노아 머맷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 지명자 청문회에서 “아르헨티나는 북한에서도 하지 않는 일들을 한다” “아르헨티나는 북한보다 무례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발언에 대해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수석장관과 헥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이 다음날인 7일 아르헨티나와 북한이 비교됐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그러나 AP통신이 당시 청문회를 촬영한 영상과 발언 기록을 확인한 결과, 루비오가 당시 북한에 대해 발언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문회 내용 중 루비오는 Korea를 한 번 언급했는데, 이는 ‘남한(South Korea)’에서 나온 것이었다.
청문회 발언은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의 워싱턴 특파원이 청문회 내용을 잘못 받아친 데서 와전되기 시작했다. 특파원은 AP통신에 “표기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나시온의 보도를 현지 언론들이 받아쓰면서 ‘문제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퍼졌다. 영문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는 루비오의 발언을 갖고 사흘을 연달아 보도하기도 했다가, 발언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11일자로 정정보도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