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지고, 패스트푸드 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가 최근 이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서브웨이,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의 제품들을 더 소비하고, 대신 켈로그 등 시리얼을 전보다 적게 먹는다는 뜻이다.

신문은 이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미국인들의 전통적인 아침식사 습관을 지적했다. 흔히 아침에 빵과 시리얼, 우유나 주스를 아침에 먹는 것은 미국식 식사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원래 아침에 전통적으로 육류 등 단백질을 주로 섭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단백질 위주의 아침식사를 시작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삶은 바뀌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이 고기 등이 들어가 단백질이 많은 샌드위치 등 ‘패스트푸드 아침 식사’를 선택하게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http://online.wsj.com/articles/as-cereal-slips-a-new-battle-over-breakfast-dollars-1406053467?KEYWORDS=fast+and+furious)



이는 통계로 드러난다. 미국 설문조사업체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2010~2014년 동안 우유에 말아먹는 시리얼의 소비는 10%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손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냉동식품의 아침식사 소비는 40% 늘었다.

외식 업체 입장에서도 아침 식사 메뉴를 늘리는 것이 이익이다. 비교적 적은 재료비로 큰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외식 업계들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침식사 햄버거’ 메뉴도 추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실제로 외식 업계들은 아침식사 메뉴를 늘려 적잖은 이득을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아침식사 메뉴 매출이 전체의 25%였고, 올해는 매출 비중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경우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가 아침 식사 메뉴에서 나왔다.

반면 켈로그 등 시리얼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급급하다. 켈로그의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이언트는 “우리는 이제 외식 업계와 맞서야 한다.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단백질 섭취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켈로그와 제너럴밀스 등 미국 시리얼 업체는 최근 단백질 함량을 늘린 시리얼 제품을 내놨다. 이들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맥도날드 소시지나 샌드위치에 함유된 양과 같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