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세계 전방위적 도청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동료의 비밀번호로 기밀 문서를 입수했다는 내용이 국가안보국이 작성한 문건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이 미국 연방상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메모에, 지난달 사임한 국가안보국 직원이 부주의하게 스노든이 자신의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말한 내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자로 ‘기밀이 아닌/공식적인 사용’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이 문서의 존재는 전날 미국 NBC의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현역 군인과 확인되지 않은 계약자까지 두 명이 스노든의 폭로와 관련해 추가로 연루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 두 명은 지난해 8월 기밀 정보와 출입처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박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조사에 응한 직원이 지난해 6월 18일 스노든에게 로그인 정보를 줬다는 물음에 대답했다는 내용이 있다. 직원이 스노든의 요청에 따라 스노든의 컴퓨터에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스노든이 이것을 훔쳐봐 더 큰 규모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시기는 스노든이 국가안보국의 도청 사실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가디언이나 워싱턴포스트 등에 제공했던 때보다 며칠이 지난 시점이다.

스노든이 하와이에 있는 동료들을 통해 NSA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기밀 기록을 빼낼 수 있었다는 보도가 지난해 11월 여러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스노든 역시 자신이 기밀을 빼온 경로에 대한 보도가 “틀렸다”는 입장을 지난 1월 밝혔다. 국가안보국 측도 이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