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스웨덴 연구진이 3일 밝혔다. 이식받은 자궁에서 출산에 성공한 경우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마츠 브란스트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해 가족의 친구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36세 여성이 지난달 남자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고 밝혔다. 산모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집에서 아이와 함께 건강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진은 스웨덴 여성 9명에게 2년에 걸쳐 연쇄적으로 자궁 이식을 성공했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경향신문 2014년 1월15일자 10면 보도)
자궁 이식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에서도 성공했다. 그러나 출산까지 성공한 적은 없었다. 당시 스웨덴 연구진의 집단 자궁이식 때도 출산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으로 자궁을 절개하거나 희귀병 때문에 자궁을 갖지 못한 여성들에게, 자궁이식 후 출산은 한줄기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산에 성공한 여성도 4500명 중 1명만이 앓는 희귀병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다. 결국 이 여성은 두 아이를 낳고 갱년기를 앓은 61세 가족의 친구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았다.
이식은 성공적이었고 출산도 비교적 순탄했다. 이 여성은 일반 임산부들처럼 40주만에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출생 당시 1.76㎏으로 다소 왜소했지만, 10일간 신생아실에서 머무른 뒤 가족의 품에 안겼다. 여성의 남편은 “내 아들은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이야깃거리를 갖게 됐다”며 “수년간 (아이를 낳기 위한) 어려운 여정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놀라운 아이를 갖게됐다”고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인공자궁 출산이 아직은 실험 단계이며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콜로라도대 니넷 산토로 교수는 “많은 커플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출산 방법의 안전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처럼 살아있는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는 것에 대한 도덕적 논란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출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의학 저널 랜싯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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