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아내린 탓에 갈 곳을 잃은 바다코끼리 3만5000마리가 미국 알래스카주 해안에 몰려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마다 북극해 해양 포유류 생태조사를 하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지난달 27일 알래스카주 북서부 포인트레이 해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바다코끼리가 해안에 대규모로 모여 있는 것은 2007년부터 발견됐지만, 3만5000마리는 전례없는 규모라고 CNN은 1일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바다코끼리의 서식 장소인 북극해 빙하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바다코끼리는 빙하 위에서 새끼를 낳고, 바닷속에서 잡은 먹이를 빙하 위에서 먹는다. 다른 해양 포유류에 비해 수영이 서툰 바다코끼리는 헤엄친 뒤 몸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북극점에서 멀수록 빙하가 많이 줄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북극프로그램 책임자 마거릿 윌리엄스는 성명에서 “해안가에 바다코끼리가 대규모로 모였다는 것은 북극해 생태계에 기후변화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NOAA는 지난달 17일 측정한 북극해 빙하 면적이 1979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6번째로 작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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