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이후, 경찰들이 백인과 흑인을 불공평하게 대응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 경찰관의 총격으로 흑인 청소년이 숨진 경우를 확률로 환산하면, 백인 청소년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찰들의 총격 사건 보고 실태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살인 사건 관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0~2012년 경찰 총격에 숨진 15~19세 흑인 청소년은 100만명당 31.17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15~19세 백인 청소년들은 100만명중 1.47명이 숨졌다. 최근 3년간 흑인 청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질 확률이 백인보다 21.2배 높았다. 미국 앨버니대 콜린 롭틴 교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미국) 사법 체계에는 온갖 인종 불평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한 예일뿐”이라고 말했다.

프로퍼블리카 웹사이트 캡처 (http://www.propublica.org/article/deadly-force-in-black-and-white)



이밖에도 프로퍼블리카는 FBI가 보유한 1980~2012년 경찰이 저지른 살인 자료 1만2000건를 확보해 조사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 경찰이 경찰이 저지른 총격 사건 내용을 부실하게 보고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미국내 경찰서 1만7000곳에서는 아예 경찰의 총격 사건을 기록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1997년 이후, 뉴욕시 경찰은 2007년 이후 경찰 총격 사건 기록이 없다. 롭틴 교수는 “FBI의 자료는 최소한의 자료이며, 경찰의 총격 사건 기록을 정확히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상황을 ‘확인되지 않음(Undetermined)’이라고 작성한 사건 기록 속 사망자들 중 77%는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찰들은 상대가 신변의 위협을 가했을 때 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경찰들이 흑인을 상대로 적합한 이유 없이 총격을 한 뒤, 당시 상황을 은폐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의 총격 살인 중 약 90%는 백인 경찰이 저질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만 이는 백인 경찰이 흑인 경찰에 비해 그 수가 많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흑인 경찰이 숨지게 한 이들 중에도 흑인의 비율이 78%로 높았다. 백인 사망자 중 91%는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