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상들의 외교무대인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기업에 매각되면서, 미국 정부에서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등 보안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13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주유엔대표부 커티스 쿠퍼 대변인은 13일 “우리는 호텔이 (중국 기업에) 팔린 과정과 장기적 운용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는 “국무부는 직원, 업무 장소에 관한 안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는 국무부가 매년 9월 유엔 총회가 열릴 때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외교 행사장으로 쓰기 때문에 나왔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뿐 아니라 미국 외교관들도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숙소로 쓴다. 미 외교당국자들이 참석한 회담도 호텔 내에서 열리는 경우가 잦다. 국무부는 호텔을 50여년간 이같이 활용했다.
그런데 중국 회사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면서, 중국 정부가 호텔 내부에 정보 수집 장치를 설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도청 및 정보수집을 의심해오고 있었다. 이 와중에 중국 업체가 호텔을 리모델링하면, 미국 정부가 파악했던 호텔 내 보안 체계도 뒤바뀔 우려가 나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호텔을 매입한 중국 안방 보험그룹은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의 손녀사위가 설립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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