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미국과 국교를 맺기로 했고 이란도 핵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의 궤도에 올랐다. 조지 W 부시 전임 미국대통령은 2002년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는 등 세계를 ‘미국의 친구들과 적들’로 나누는 대립선을 그었으나, 그 후 10여년이 지나면서 미국과 적대관계였던 정권들은 무너지거나 두 손을 들었다.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2001년 미국의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축출됐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도 2년 뒤 무너졌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이라크가 침공당하는 것을 지켜본 뒤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포기하겠다”며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카다피는 정작 미국의 공격이 아닌 자국 내 반정부 세력의 봉기로 쫓겨난 뒤 처형당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세습 독재정권 역시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은 민주화 시위에 부딪혔으나 4년이 다 되어가는 내전 속에서도 버티고 있다.
미국에 맞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여 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뒤를 이었으나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의 위세는 예전 같지 않다. 중남미 좌파의 정신적 지주 격인 쿠바마저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베네수엘라의 고립이 더 심해지게 됐다.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1년 반에 걸친 비밀 협상 끝에 지난 17일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도 지난해 대선에서 중도온건파 하산 로하니에게 정권을 내줬다. 이제 미국의 적국으로 남은 것은 사실상 북한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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