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회 안전 기구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난 트럭의 모습. 트럭엔 방사능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물질이 실려 있었고, 지난 2일 멕시코 이달고 주에서 도난됐다가 이틀 만에 발견됐다가 당국에 의해 이틀만에 발견됐다. 티후아나|AFP연합뉴스
멕시코에서 방사능 물질을 실은 채 도난당한 트럭이 결국 이틀만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트럭과 주변 지역에는 방사능 오염 흔적이 없었지만 도주한 범인 2명의 피폭 가능성이 우려된다.
멕시코 당국은 4일(현지시간) 방사능 물질을 실은 채 도난당한 트럭이 멕시코시티 북부 교외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앞서 트럭 도난사실을 발표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멕시코의 국가핵안전보호위원회(CNSNS)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트럭은 지난 2일 멕시코의 이달고 주의 주유소에서 주차중일 때 총으로 무장한 남성 2명에게 강탈당했다.
도난 당시 트럭에는 방사능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물질인 코발트-60이 실려 있었다.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에서 방사능 물질을 싣고 폐기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트럭이 발견 됐을 때는 방사능 물질이 안전 장치가 제거된 채로 있었지만, 트럭이 망가지거나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된 흔적은 없었다고 IAEA가 밝혔다.
IAEA는 트럭에 실린 폐기물이 ‘극히 위험한 물질’이라고 밝혔다. 코발트-60은 ‘더티 밤’(Dirty Bomb)이라는 강력한 방사능 폭탄의 재료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극단주의자들이 폐기물을 이용해 무기화시킬 우려도 제기되지만, 멕시코 당국은 범인들이 폐기물이 아닌 차량을 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범인들의 피폭가능성도 제기된다. IAEA는 코발트-60이 “접촉한 사람을 몇 분 뒤 심각한 장애나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물질”이라고 언급했다. 범인들이 방사능 물질이 아닌 차량을 노렸다면 별도의 피폭 대비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 당시 트럭에 방사능 안전 장치가 없었던 점도 감안하면 범인들의 피폭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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