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마라 카스트로 /AP연합뉴스
ㆍ셀라야 전 대통령 아내 출마
2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중미 온두라스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등장할까.
8명이 입후보한 온두라스 대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자유재건당 후보(54)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집권 국민당의 올란도 에르난데스 후보(45)와 박빙의 지지율 차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CID-갤럽은 지난달 24일 에르난데스와 카스트로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각각 응답자의 28%, 27%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여성이라는 점 이외에도 카스트로는 2009년 쿠데타로 실각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61)의 아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당시 “집권 연장을 하려는 꼼수”라는 반대파들의 비판에도 헌법 개정을 시도했다. 온두라스 대법원이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반대했지만 셀라야는 투표를 강행했고, 결국 대법원의 긴급구류 명령을 받은 온두라스군이 셀라야를 억류했다. 결국 셀라야는 망명길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셀라야 복귀 운동이 벌어졌다.
자유당 소속일 때도 당내 여성 조직을 세우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쳤던 카스트로는 이때 수천명의 셀라야 옹호 세력을 이끌었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셀라야의 복귀를 촉구하던 지지자들의 거리 행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때 벌어진 셀라야 지지 운동은 대중저항국민전선(FNRP)을 거쳐 만들어진 자유재건당의 뿌리가 됐다. 카스트로는 지난 7월 자유재건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
카스트로는 온두라스 국내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 경찰 제도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10만명당 85.5명이 살인당하는 온두라스는 유엔이 꼽은 ‘비전쟁국 중 가장 위험한 나라’다. 카스트로는 경찰에 대한 불신이 높은 자국 내 정서를 지적하며 “주민을 잘 알고,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경찰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스트로가 이번에 당선되면 온두라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100년 넘게 이어지던 국민당-자유당 양당 집권체제를 깬 주인공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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