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통령 선거 후 선거 불복 논란과 재검표 요구가 제기된 온두라스가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 대선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온두라스 선거법원(TSE)이 4일부터 대선 때 사용된 투표용지와 투표결과 기록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EFE통신이 보도했다. 대선 2위였던 시오마라 카스트로 자유재건당 후보(54) 측의 재검표 요청을 선거법원이 받아들인지 이틀 만이다.
좌파성향의 카스트로는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집권 국민당 후보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5)와 근소한 지지율차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대선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카스트로 측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우리가 확보한 투표수 기록지와 선거법원이 발표한 득표수 사이에 수만표 이상 오차가 있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지지세력 바깥에서도 대선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사망자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었다”는 유럽연합 대선 참관인의 말을 전했다. 이는 온두라스 대선을 참관한 유럽연합과 미주기구(OAS)의 “선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공식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가디언은 “우파 국민당의 재집권을 바라는 미국이 대선에 1100만달러(약 116억원)를 지원했다”고도 전했다.
온두라스에서는 100년 넘게 우파 정권이 집권했으며, 반미 성향의 베네수엘라 등 좌파 정권과 연대를 모색하던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61)이 2009년 군부에 의해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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