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농관원, 백화점 납품 8곳 적발

밸런타인데이 등에 많이 팔리는 선물용 고급 수제 초콜릿을 유럽산과 동남아산 재료를 혼합해 제조하고서도 유럽산으로 판매한 8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고가의 선물용 수제 초콜릿 원산지 표시를 집중 단속해 8개사의 불법 원산지 표시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농관원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초콜릿의 제조업체들을 파악한 뒤, 밸런타인데이 후 일주일 동안 제조업체를 집중 단속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급 수제 초콜릿은 보통 벨기에·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국가의 원료로 만든다. 이들 초콜릿의 가격은 9~13g짜리 1개당 2500~4000원에 이르며 15개들이 세트가 3만8000원에 팔린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벨기에·프랑스·스위스산 제품을 선호해 밸런타인데이 기간에는 이들 초콜릿의 판매가 집중된다.

그러나 적발된 업체들은 초콜릿 원가를 낮추기 위해 유럽산 초콜릿에 베트남산 초콜릿을 섞어 제품을 만들었다. 적발 업체 중에는 프랑스·스위스제 초콜릿과 독일산 초콜릿을 섞은 사례도 있다. 같은 유럽 국가지만 독일산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낮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떨어진다.

적발 업체들은 혼합 초콜릿의 원산지 표시를 ‘벨기에산’ ‘프랑스산’ ‘스위스산’으로 한 뒤 호텔과 백화점 등지에서 판매했다. 한 업체는 이 같은 방식으로 1억54만원을 벌기도 했다. 농관원은 적발 업체 대표 등 11명을 입건하고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