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운항 편수 증가보다 가파른 상승

지난 4월 인천공항에 접근하던 대한항공 화물기는 152m 상공에서 새 한 마리와 엔진이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다 동체가 1067m 상공에서 새와 부딪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조류가 항공기 엔진에 빨려들어갈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내 항공기의 조류 충돌(bird strike) 사고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조류 출동 사고는 835건이다. 2012년 160건이던 사고 건수는 2014년에 234건으로 크게 늘었다.




조류 충돌 사고는 국내 항공기 운행 편수보다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항공기 운행 편수는 매년 6~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조류 충돌 사고는 연평균 18% 증가했다.

항공기체 중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부분은 엔진이었다. 2010년~올해 6월 조류 충돌 사고 835건 중 246건이 엔진에 부딪쳐 일어났다. 날개(132건)와 레이돔(항공기 맨 앞의 레이더 안테나 덮개·117건)도 많았다.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항공사는 부품 수리와 운항 지연 등으로 수천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특히 전체 조류 충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행 중 충돌은 착륙 후 정비 때에서야 충돌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대응이 쉽지 않다. 여기에 외국 영공이나 공항에서 발생하는 충돌은 해당 국가의 대응에 의존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착륙 시 충돌 대응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