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7개 시·군 가뭄 발생… 해갈 안되면 33곳 곧 추가
ㆍ농식품부 “긴급 용수공급”
40여년 만의 극심한 가뭄이 전국 60개 시·군에 걸쳐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보고한 ‘가뭄대책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 14일 현재 인천 강화군을 비롯한 27개 시·군에서 가뭄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10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33개 시·군에 추가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뭄은 대부분 강원도, 경기·경북 북부에 집중돼 있다. 올해 이 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50~6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총 20개 시·군 2592㏊의 논은 모내기 지연과 물마름 현상을 겪고 있으며, 아직 3만㏊에 이르는 논은 물 부족으로 6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모내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밭작물 재배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인천·강원·경북 지역 20개 시·군의 총 3708㏊에 이르는 밭에서는 작물의 생육이 더디거나 일시적으로 시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랭지 배추·무 파종을 시작해야 할 강원 횡성·평창 등은 비가 오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이 고랭지라 저지대로부터 용수를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랭지 무·배추는 722㏊, 옥수수는 307㏊, 콩은 9267㏊에 걸쳐 추가 파종해야 하는데, 가뭄이 길어지면 생육이 어려워 생산량이 줄고 가격도 요동치게 된다.
배추를 비롯한 채소의 생육이 더뎌져 도매시장에서는 출하량이 줄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현재 배추 도매가격은 1㎏당 760원이다. 1년 전 가격인 354원의 2.1배 수준이며, 최근 5년 기준 평년 가격인 438원의 1.7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 노지 봄배추 출하물량은 지난해나 평년보다 16~3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노지 봄무 출하물량도 지난해보다 25~27%, 평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논·밭 용수부족 지역에 간이 양수, 급수차 등을 동원해 1일 평균 250㏊씩 용수 공급을 하기로 했다. 또 벼·옥수수·콩 파종 시기를 넘긴 경우는 조·메밀·수수 등 가뭄에 강한 품종을 대신 심도록 하고, 봄배추·봄무를 수매 비축해 고랭지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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