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경기·충남 “환영”…중부고속도로 확장 요구한 충북 “당혹”
ㆍ성남은 “유네스코 유산인 남한산성 공원 경관 훼손” 반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각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충남지역 지자체들은 대체로 환영하지만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충북은 못마땅한 분위기다. 기본계획이 나온 뒤 6년을 미뤄오던 사업을 정부가 전격 발표하자 ‘총선용’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울과 세종시의 접근성이 향상돼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의 국정수행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도 “천안 동북부지역 발전과 도시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천안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요구하며 시민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경기 하남, 용인, 안성시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다만 고속도로가 남한산성 일부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자 훼손을 우려하는 성남시는 경기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남한산성 도립공원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은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뒷전으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충북은 그동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대신 중부고속도로 정체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힐 것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재원 부족 문제로 추진이 수년간 늦어지던 사업이 다소 갑작스레 결정되자 ‘총선용 사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속도로 노선이 경기 6개시와 충남 천안시, 세종시를 지나는 대형 토목공사라는 점도 이런 지적을 뒷받침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계획을 예비 타당성 조사 전에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일평 국토부 도로국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통과지역 의원들이 여야 없이 찬성했다”며 “총선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윤승민·이삭·최인진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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