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북한의 포격을 받은 경기 연천군의 주민대피시설로는 주민 10명 중 1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측 접경지역 주민대피시설 수용률이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적지 않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정성호 의원이 북한 접경지역 지자체 15곳의 주민대피시설 수용률을 확인한 결과, 경기 파주시의 수용률은 662.2%인 반면, 강원 화천군의 수용률은 53.3%에 그쳤다.
지자체 별로 수용률이 천차만별이었다. 파주시 외에도 경기 고양시가 606.2%, 양주시는 602.7%로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수의 6배가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외에도 경기 동두천시(395.7%), 김포시(280.3%), 강원 춘천시(364.3%)의 수용률이 높았다.
20일 북한의 포격 도발에 소개 명령을 받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주민들이 중면면사무소 대피소에 비상 식료품을 가져다 놓고 대피해 있다. _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반면 절반에 가까운 7개 지역의 주민대피시설 수용률은 100%에 못미쳤다. 지역 대피시설이 주민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화천군이 가장 낮았으며, 이 밖에도 수용률이 100% 미만인 지역은 강원 고성군(60.8%), 인제군(76.6%), 양구군(81.1%), 인천 강화군(75.9%), 옹진군(98.7%), 경기 연천군(91.1%)이었다. 이번에 북한 포격을 받은 연천군의 경우 주민 10명 중 1명은 대피시설을 이용할 수 없으며, 화천군의 경우 유사시 주민 절반만이 대피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피시설을 더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기준 북한 접경지역에 설치된 대피소는 1709개인데, 이 중 정부지원금으로 설치한 대피시설은 263개(15.4%)에 그쳤다. 이 중 150개가 옹진군에 집중돼 있어, 정부가 대피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더 많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정성호 의원은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주민밀집도 등을 고려한다면 각 지자체는 수용률이 최소 100%가 되도록 대피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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