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거 행복도’ 10점 만점에 2.6점

ㆍOECD 34개국 중 25위에 그쳐
ㆍ캐나다 10점 만점·멕시코 0점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OECD의 ‘지역별 웰빙(well-being) 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주거 부문 점수는 10점 만점에 2.6점이었다. 이는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10점 만점을 기록한 캐나다였다. 미국이 9.7점으로 2위, 호주가 8.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벨기에(8.4점), 덴마크(8.3점), 독일(8.2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6.5점으로 12위였다. 이탈리아가 한국과 비슷한 2.8점으로 24위를 기록했으며, 0점을 받은 멕시코가 최하위였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순위가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과 전라 지역이 3.2점으로 국내에서는 주거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은 2.9점, 충청 2.8점, 경남 2.7점, 제주도는 2.6점을 기록했다.

각 회원국의 수도권만 놓고 봤을 때 한국의 순위는 점수가 집계되지 않은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33개국 중 24위였다. 수도권의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호주 캔버라 일대와 캐나다 오타와를 중심으로 한 온타리오 지역으로 각각 8.5점을 기록했다. 미국 워싱턴(8.2점), 덴마크 코펜하겐 등 수도권(7.8점)이 뒤를 이었다. 집값이 비싼 대표적인 지역인 영국 런던의 주거 점수는 4.8점, 일본의 도쿄가 위치한 남부 간토 지역 주거 점수는 4.7점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주거 점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포함한 서부 지역(3.1점)보다 낮았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2.2점), 이스라엘의 경제수도라 불리는 텔아비브(2.0점)와는 유사했다. 터키의 앙카라(0.7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0.4점) 주거 점수가 최하위권이었으며, 이스라엘 행정수도인 예루살렘의 주거 점수는 0점으로 수도권 중 가장 낮았다. 예루살렘 주민들의 1인당 평균 방 개수는 0.9개로, 한 명이 방 한 칸을 갖는 것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 중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노바스코샤주, 미국의 미시간주를 비롯한 15개주로 10점 만점을 받았다.

OECD는 1인당 방 개수 등을 바탕으로 34개국 362개 지역의 주거 점수를 측정했으며, 주택 가격이나 인구 밀집도는 고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