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독일 주간 슈피겔 보도

세계적인 불법 정보수집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하부 해킹 조직을 통해 통신망 및 통신·전자장비 정보를 빼낸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다양한 장비들을 도청 대상으로 삼았고, 삼성전자 제품도 포함됐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NSA 전문 해킹 하부조직인 특수목적접근작전실(TAO)과 관련된 문서를 입수해 그들의 상세한 활동을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이 세계적으로 상용화되기 전인 1997년부터 NSA는 전문 해커들을 고용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해킹하려는 목적으로 작전실을 꾸렸다는 것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중국·멕시코 등으로부터 정보를 캐온 작전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통신·전자장비에서 정보를 빼냈다. 정부나 기업의 대규모 전산 센터부터 개인용 기기까지 규모도 다양했고, 노트북부터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많았다.

미국 시스코, 중국 화웨이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구축한 통신망과 설비도 이 작전실의 목표였다.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가 만든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작전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델, 시게이트 등 미국 업체들뿐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도 작전실의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전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이용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짜 기지국, USB처럼 생긴 컴퓨터 정보 전송장비 등이 사용됐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정보를 빼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악성 소프트웨어는 바이러스 백신 등 보안 프로그램으로는 감지되지 않도록 작동됐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삼성전자, 시스코, 화웨이 등 언급된 업체들은 NSA의 이 같은 정보 유출 행위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