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BBC, ‘강제 피정’ 근황 공개
중국 정부에 의해 18개월째 ‘감금 생활’을 하고 있는 마다친(馬達欽·45·사진) 전 상하이(上海) 보좌주교의 근황이 공개됐다.
BBC는 마다친을 만나기 위해 성탄절 준비가 한창인 상하이의 서산을 찾았다. 마다친이 중국 천주교 성지이기도 한 이 지역 신학교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다친은 비교적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고 BBC는 신학교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그는 상하이 지역을 떠나지 않는 한 신학교 밖으로 나가 활동할 수 있다는 허가도 받았으며, 간단한 성서 구절 인용 정도이긴 하지만 자신의 블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교 주변엔 철조망이나 경계 인력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에 의한 ‘강제 피정’은 18개월이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일주일에 세 차례씩 공산당 정치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학교 주변 일부 사람들은 마다친의 근황을 묻는 질문을 받고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고 한다. 마다친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BBC는 “아직은 중국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마다친이 처한 상황은 중국 천주교의 특수한 상황과 관계가 있다. 중국의 천주교 성직자 서품은 중국천주교애국회가 진행한다. 중국 종교국이 세운 이 단체는 1957년부터 중국 천주교를 관리해오며,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서품을 진행해왔다.
이에 반발한 마다친은 지난해 7월7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자신의 보좌주교 서품식에서 “나는 주교로서 모든 삶을 바치기 위해 중국천주교애국회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돌연 잠적했다. 그때부터 중국천주교애국회는 마다친을 사실상 감금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보좌주교 직위를 박탈했다.
중국 천주교계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간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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