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명이자, 유명 작가 겸 배우였던 마야 안젤루가 28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향년 86세.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톤세일럼시의 앨런 조이네스 시장은 지역 방송에 출연해 앤젤루가 이날 아침 사망한 것을 관리인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앤젤루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너 자신에 귀기울여라, 그러면 그 고요함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1928년 태어난 안젤루는 1950~60년대에는 주로 가수와 무용수로 살았다. 그러다 1970년에 밀리언셀러가 된 자서전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펴내며 명성을 얻었다. 자서전에는 8살 때 성폭행을 당해 17세에 ‘싱글맘’이 됐고, 이후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무용수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이 담겼다. 이 책이 유명세를 타며 9세 때부터 시를 썼던 앤젤루는 유명 작가로 떠오른다.
그러나 앤젤루는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동시대에 흑인 인권 운동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수여받기도 했다. 앤젤루는 현재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으로 꼽히는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이기도 하다. 앤젤루는 윈프리가 지역 방송 리포터로 활약할 때부터 친분이 있었다. 이따금씩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앤젤루는 생전 7권의 자서전과 3권의 수필집, 수많은 시들을 남겼다. 1993년 빌 클린턴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자신의 시 ‘아침의 맥박 위에서’를 낭독하기도 했다.앤젤루는 배우로도 활약했다. 흑인 노예 쿤타 킨테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린 1977년 미국 드라마 <뿌리>에서 앤젤루는 주인공 쿤타 킨테의 할머니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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