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인 이상 가구, 1년 새 4.9% 증가
가계 소비지출액이 거의 증가하지 않은 지난해에도 가계에서 내는 보험료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소비는 줄이는 대신 보험료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총 소비지출액 중 월평균 보험료는 8만3968원으로 전년(8만42원)보다 4.91% 늘었다. 월평균 총 소비지출액이 전년보다 0.47% 증가한 것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보험료 지출액은 2009년부터 총 소비지출액보다 큰 폭으로 늘어왔다. 특히 지난해는 총 소비지출액의 증가폭이 매우 작았는데도 보험료 증가폭은 작지 않았다. 지난해 보험료 지출액 증가율과 총 소비지출액 증가율의 차이는 4.43%포인트로, 2003년 이래 최대치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저금리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돼 높은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험은 노후보장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말 가계 금융자산(2885조8000억원) 중 보험과 연금의 비중은 31.5%다. 금융자산 중 보험의 비중은 2011년 말 26.4%에서 2014년 5.1%포인트 오르는 등 보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의 세제혜택이 늘어나고, 자동차보험료나 실손보험료가 오른 것도 보험료 지출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등 공공 사회보장 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사적인 노후 준비 수단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가계의 보험료 지출을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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