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위기극복 대책 뒷전 기업가 부도덕 몰고 국민들 비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아르헨티나 정부가 비판과 책임 전가만 거듭하고 있다.
남미 언론 메르코프레스는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무역 회사에 대해 총체적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주장에 따르면 해외 무역 업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외화는 68억달러(약 7조3400억원)에 이른다. 이날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수석장관은 “중앙은행이 광산, 식품,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을 한 만큼의 외화를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카피타니치 장관은 “정부는 기업들의 편법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가들은 부도덕하고, 물가는 의미없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소 가치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4일 현재 280억달러(약 30조원) 선이 무너지는 등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계속 줄고 있다. 높은 물가를 막으려 정부가 지난달 31일 가격 인하를 주문했지만,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아르헨티나의 주식인 육류가격이 최소 3%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카피타니치 장관은 “투기자본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위기 우려가 나온 이후 투기자본을 계속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해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일반 국민들까지 비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4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에 대해 비판하면서 동시에 최근 완화된 민간의 달러 구매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달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스·석유 보조금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에 반발해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위에 대해서도 “목적도 분명하지 않고, 사람들을 흥분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평했다.
메르코프레스는 “페르난데스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정책 실수에서 비롯된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기업 등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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