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에릭 요키시. 이석우 기자

 

“전반기 휴식이 없던 요키시에게 한 차례 쉬어갈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전에 좌완 에릭 요키시를 선발로 내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요키시는 6일 울산 롯데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돼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하루 뒤인 7일 등판할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은 로테이션대로 김선기를 선발로 냈다.

물론 선발투수를 바꾼 건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6일 선발 예고된 신인 사이드암 서준원보다 7일 선발인 브록 다익손의 무게감이 더 컸기에 수긍할 수는 있었다. 반면 김선기는 올 시즌 선발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지긴 했으나, 7일 현재 팀내 최다승(9승) 투수인 요키시가 빠지는 것은 다소 의아해 보였다.

장 감독은 “후반기부터 구상한 로테이션이 조금 꼬인 측면도 있고, 요키시에게도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 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이어지는 영건 선발진에게 번갈아 휴식을 부여했고, 제이크 브리검도 부상 탓에 두 차례 1군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그러나 요키시만큼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올스타전 휴식기를 제외하고는 적게는 5일, 길어도 7일 간격을 지켜 선발등판해왔다.

키움은 로테이션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예정이다. 브리검-최원태-이승호 순의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키고, 요키시는 원래 등판할 예정이던 11일 고척 두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부진했던 이승호에게 당분간은 선발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승호는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달 28일 고척 NC전에서 3이닝 8실점(3자책), 지난 4일 고척 KT전에서 1.2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장 감독은 “첫 등판 때는 여러 실수가 겹친 측면이 있고, 두번째 경기 때도 공은 나쁘지 않았다”며 “감독이 조금 이른 타이밍에 단호하게 뺀 측면도 있다. 당분간은 기회를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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