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키움-롯데전 5회 초 2사에서 키움 박병호가 1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후덥지근한 8월과 함께 찾아온 키움의 3연패를 박병호(33)가 청량한 홈런포 한 방으로 끊었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우타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6시즌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키움은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롯데 원정경기에서 박병호의 시즌 20호 솔로포 등 17안타를 묶어 16-4 승리를 거뒀다.

대승에 발판을 놓은 것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키움이 3-0으로 앞선 5회초 2사에서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큰 아치를 쏘아올렸다. 키움은 이후 6회초 공격에서 다익손을 상대로 2사 후 연속 내야안타와 볼넷 1개로 만루를 만들고, 김하성의 좌전안타와 이정후의 2루타로 4점을 추가해 8-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각각 5타점씩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고, 박병호도 8회초 무사 2·3루에서 땅볼로 타점을 하나 더 보태 최근 잇단 사건으로 뒤숭숭했던 키움의 8월 첫 승을 완성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이어오던 연속 20홈런 기록을 6시즌으로 늘렸다. 앞서 이승엽(은퇴)과 최형우(KIA)만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이대호와 박병호가 나란히 이 기록에 도전했으나 박병호가 우타자로는 먼저 도달했다.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이적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12년 31홈런을 친 이후, 미국에 진출했던 2016~2017년을 빼고 매년 꾸준히 아치를 그려 국가대표 거포의 명성을 이었다. 올 시즌 타고투저 바람이 꺾이면서 홈런 적립 페이스가 느렸으나, 결국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선두 제이미 로맥(SK·23개)의 뒤도 3개차로 쫓았다.

마운드에서는 우완 김선기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미국 유턴 2년차로 올해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선기는 첫 선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6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맞기까지 16.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울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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