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롯데 감독대행.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제는 경기 후 미팅을 하지 않아도 되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롯데는 후반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 이후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미팅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날 경기에서 잘된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매일 같이 갖는다. 공 대행은 6일 울산 키움전을 앞두고 “2군에서는 경기 후 미팅을 매일같이 하지만 1군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기 후 미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납득할만한 플레이가 자리잡지 않으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매 경기마다 미팅을 할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미팅 때는 공 대행이 선수들과 코치에게 질문하고, 그들이 경기를 복기하며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 공 대행은 머릿 속에서 최근 ‘경기 후 미팅을 멈출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최근 4연승을 거뒀고 그 사이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나름의 성과를 이뤘고, 그 기간 동안 선수들이 ‘납득할만한 플레이’를 점점 선보이고 있다고 본 것이다. 공 대행은 “포수들이 전에는 경직된 듯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풀어졌다”며 “다른 수비수들도 마음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텐데 조금씩 덜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 대행은 최근 미팅 때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적하기보다는 칭찬할 때가 더 많았다고 했다. 직전 경기인 4일 사직 두산전 후 미팅 때 했던 칭찬 이야기도 꺼냈다.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안중열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코스였다. 그 상황에서 상대가 수비하는 동안 홈까지 파고들었던 정훈에 대해 칭찬했다.” 안중열이 1루에서 세이프된 사이, 2루주자였던 정훈이 홈까지 파고들었던 상황을 공 대행은 높게 평가했다.

당시 정훈은 홈에서 포수에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공 대행은 홈을 파고든 정훈의 플레이를 ‘고급야구’라고 칭하며 경기 후 미팅 때 정훈을 향해 선수단이 박수를 치도록 유도했다. 공 대행은 “박수를 유도하는 건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박수치는 선수들이 ‘나도 좋은 플레이를 해 박수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울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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