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기자

 

16일 프로야구 잠실 KT전에서 두산 타자들은 KT 선발 배제성에게 안타 2개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배제성을 무너뜨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배제성이 사사구를 7개나 범했던 탓이다. 배제성이 이날 던진 92개 중 정확히 절반인 46개가 볼이었다.

1-4로 뒤진 3회말 공격이 두산에겐 두고두고 아쉬웠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과 박건우, 최주환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도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뽑았다. 2-4. 여전히 두점차로 뒤지고 있었으나 장타 한 방이면 두산이 동점 내지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 흐름도 뺏어올 수 있었다.

타석에 선 김재환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초구부터 방망이가 경쾌하게 돌았다. 그러나 내야를 빠르게 통과하는 듯 했던 타구는 제자리에서 껑충 뛴 KT 2루수 박승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투아웃. 2루주자 최주환이 미처 귀루하지 못한 사이 공은 2루 베이스를 밟은 유격수에게 전해졌다. 1사 만루 기회가 그렇게 무산됐다.

3회말 위기를 잘 넘긴 KT는 4회초 2사 후 볼넷과 3안타를 집중해 2점을 더 도망갔다. 두산은 6회말 1사 1·2루 기회를 다시 잡았다. 배제성의 볼넷·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추격 기회였다. 그러나 여기서 류지혁과 박세혁이 KT 바뀐 투수 전유수에게 각각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KT는 이번에도 위기 이후 7회초 공격 때 쐐기 1점을 더 냈다. KT의 잠실 9연패가 끊어졌고, 이강철 KT 감독은 ‘잠실 첫 승’을 안았다.

잠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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