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넥센 장정석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부상으로 중심 타자들이 여럿 빠진 가운데서도 넥센은 한 주를 잘 버텨냈다. 박병호·서건창에 이정후·김하성까지 빠진 지난 15~20일 넥센은 3승3패로 선전했다. 더그아웃에서 선발 출장을 준비해왔던 김규민·김혜성 등 젊은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던 덕이다.

이미 1군에 복귀한 박병호를 위시해 부상자들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넥센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마운드의 빈자리도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을 앞두고 “아직 불펜진에 과부하고 왔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조덕길, 김성민, 김선기 등이 필승조가 지쳤을 때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김규민, 김혜성, 장영석 등이 지난주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등 핵심 타자들이 빠진 자리를 잘 채웠다. 주전 대부분이 빠진 가운데서도 주간 타율이 2할9푼에 달했다. 반면 불펜진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8회 셋업맨 김상수가 만루 위기를 만든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조상우가 강한울에게 3타점 3루타를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삼성에 0-2로 뒤진 상황에서 불펜진이 2이닝 동안 3점을 더 내줘 추격을 하지 못했다.

장정석 감독은 불펜진이 피로하다고 보지는 않았지만 대비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퓨처스(2군)에서 호투하는 자원을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퓨처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 중인 우완 문성현 이야기가 나왔다. 장 감독은 “문성현이 최근 부친상을 당해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며 “1군에 복귀하면 중간에 2~3이닝 던지는 롱릴리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예비자원으로는 좌완 이승호가 언급됐다. 고졸 2년차 이승호는 지난해 KIA에 투수 김세현과 야수 유재신을 내주면서 데려온 유망주다. 장 감독은 “스프링 캠프 때 최고구속이 130㎞ 중후반대였는데, 최근 최고구속이 145㎞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돼 있지만 장 감독은 “일단 1군에서는 점수차가 큰, 편한 상황에서 시험등판을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 자원들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넥센의 더운 여름 선수단 운영은 한결 쉬워진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