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팬들이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SK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문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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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SK전을 앞두고 먹구름이 가득하더니 오후 2시 플레이볼과 함께 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인천 홈팬들은 빨간색 흰색 우비 차림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져 시야가 흐려질수록, 홈팬들이 품었던 희망도 흐려졌다.

선두 두산을 위협하던 SK가 6연패에 빠졌다. SK는 에이스 앙헬 산체스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3홈런 포함, 15개의 안타, 5개의 사사구를 내준 끝에 넥센에 4-10으로 졌다.

연패 기간 SK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불펜-타선이 돌아가며 부진했다.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튿날에는 에이스 앙헬 산체스를 내고도 팀 타선이 3점밖에 뽑지 못해 3-5 다시 두점 차로 패했다. 주말 KIA와의 3연전에는 SK의 강점이던 타선이 완전히 침묵했다. KIA 선발 임기영-헥터 노에시에게 각각 1점씩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지난 20일에는 선발 메릴 켈리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도 투·타에 수비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초에는 아쉬운 수비로 연달아 실점했다. 1사 1·3루에서 3루수 최정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으려고 던진 송구가 빗나가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나온 마이클 초이스의 땅볼은 2루수 김성현이 다리 사이로 빠뜨렸다. 1회에 두 점만 내준 게 다행일 정도로 수비가 무너졌다.

타격에서도 넥센에 밀렸다. 제이미 로맥의 3점 홈런, 김동엽이 25일 만에 터뜨린 솔로 홈런으로 4점을 뽑았지만 그 외의 방법으로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선발 산체스가 물러난 7회말에는 투수들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3-5으로 뒤진 가운데 1사 만루에 등판한 바뀐 투수 이승진은 대타 박병호에게 연거푸 볼 네개를 던져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도 다시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고, 승부는 여기서 결정났다. 넥센은 힘을 잃은 SK 마운드를 상대로 8회 2점, 9회 1점을 더 뽑았다. SK는 이날 대전에서 선두 두산을 잡은 한화에게 단독 2위 자리를 내주고 40일 만에 3위로 떨어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