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대 대한항공 경기에서 대한항공 비예나가 다우디의 방어를 뚫고 득점하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선두를 달리던 최대 라이벌 대한항공을 3-0으로 물리치며 상승세에 딴죽을 걸었다. 외인 공격수 다우디 오켈로의 합류로 상승세를 타며, 세터 한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을 꺾었다.

사흘만의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은 치열한 접전 끝에 설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외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39득점 및 트리플크라운 맹활약을 앞세워 3-2(25-17 25-22 23-25 23-25 15-9)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3패)째를 달성하고 승점 26점을 쌓아 선두에 복귀했다.

1세트에만 비예나가 12점을 집중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현대캐피탈의 1세트 팀 공격 득점 합(9점)보다 많았다. 대한항공은 변칙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한편, 다우디를 비롯한 상대 공격진을 고비 때마다 블로킹으로 무력화시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높이의 팀 현대캐피탈에 맞서 블로킹으로 초중반 기세를 잡았다. 9-7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범실, 곽승석과 비예나의 연속 블로킹으로 12-7까지 도망갔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범실을 잇달아 범하며 무너졌다. 세트 막판 이승원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대한항공은 정지석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발목 부상 이후 23일만에 복귀한 토종 거포 문성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지난 8일 한국전력전 발목 부상 이후 이날 경기 1세트 중반에 복귀한 문성민은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코트에 섰다. 문성민은 3세트에서 7점, 4세트에서 5점을 내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주도했다.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이 21.43%에 불과했던 다우디도 득점 행렬에 가세한 가운데 블로킹까지 살아나며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끝내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잇단 서브 범실로 3·4세트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마지막 세트 서브 및 리시브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4-2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과 곽승석의 서브 득점으로 6-2까지 도망갔다. 7-5에서는 김규민이 다우디의 스파이크를 잇달아 블로킹했고, 12-8에서 비예나가 서브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예나는 이날 자신의 최다 득점인 39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올 시즌 남자배구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후위 공격 15점에 서브 5득점, 블로킹 3득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네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천안|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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