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이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잠실 이석우 기자

 

KBO 포스트시즌이 준플레이오프까지 끝난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투수는 LG 고우석이다.

프로 데뷔 3년차에 팀의 풀타임 마무리 자리를 맡아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 1.52로 시즌을 마쳤다. LG가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박빙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3차전에서 위기를 만들고도 세이브를 거뒀지만, 준PO 1차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2차전에서는 동점타를 허용해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그런 고우석의 모습이 눈에 밟히지 않을리 없었다. 고우석도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일원으로 꼽혔다. 김 감독은 다음달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예선라운드 3경기에서 불펜들을 대거 투입하겠다며 고우석과 하재훈(SK), 문경찬(KIA) 등 올해 첫 풀타임 마무리로 뛴 투수들을 여럿 뽑았다.

김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고우석에 대해 “나이가 아직 21살밖에 안됐다. 마무리투수는 외로운 자리인데 잘 해줬다”고 평했다. 김 감독 역시 그같은 모습을 염두에 두고 대표팀에 합류시킨 듯 했다. 김 감독은 “하재훈도 마찬가지지만, LG나 SK 모두 뜻하지 않게 호투한 마무리투수 덕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면서도 “팀이 잘 나갈 때는 세이브를 쉽게 올리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아웃카운트 3개도 잡기 힘든게 마무리 투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코치가 여러 좋은 얘기를 해줘도,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며 “고우석이 큰 경기 위기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고, 어떤 공을 던질지 찾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