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수원 연합뉴스

 

“승리는 의무죠.”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의 첫 훈련.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대표팀의 선발 에이스이기도 한 양현종(31·KIA)은 훈련 첫 날부터 의젓했다.

김경문 감독은 서로 다른 팀에서 뛰어온 선수들이 어색해할까 염려했지만, 양현종은 “다 같이 한 시즌을 치른 선수들인데 어색하지는 않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설렌다”고 말했다.

다음달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회 예선라운드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여부를 가르는 예선전을 겸하기도 하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전이기도 하다. 자주 접하지 않는 상대라 정보가 부족하다는 맹점도 있지만, 양현종은 “누굴 만나든 우리가 할 일은 이기는 것이고, 똑같은 경기”라며 “우리가 몸을 만들고, 전력분석 파트가 준비해온 것들을 잘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좋은 내용의 투구를 하는 것만큼이나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야수진에서는 다른 형들이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저와 (김)광현이가 잘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야수진의 다른 형들을 도우면서 대표팀이 대회까지 남은 일정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은 팀 동료였던 문경찬의 적응을 돕고 있다. 문경찬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양현종은 “문경찬과 같이 수원까지 올라왔다. 경찬이가 많은 걸 물어보기도 했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대표팀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올 시즌처럼만 던지면 좋을텐데,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아 앞으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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