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에볼라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WHO는 에볼라 초기 대응 상황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에볼라 확산을 우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WHO는 18일 성명을 발표해 에볼라 발병 초기 대응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검토 시점은 “에볼라 확산 대응을 모두 마친 뒤”로 못박았다.

이날 발표는 17일 AP통신 등이 WHO가 에볼라 초기 대응을 평가한 자체 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뒤 진행됐다. 보고서에는 에볼라 사태에 관여한 사람들이 “재난의 징조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WHO의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이 지난 6월에서야 에볼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AP통신은 “서아프리카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때가 있었는데, WHO는 그 시기를 놓쳐버렸다”고 전했다.

WHO는 보고서가 초안 단계에 쓰인 것이라며, 작성이 끝날 때까지 보고서에 대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에볼라에 대해 우리가 공포나 히스테리에 빠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매년 감기로 죽는 미국인만 수천명이다. 에볼라 감염은 한 건으로도 충분히 큰 사안이지만, 이를 합리적으로 봐야 한다”고도 했다. 공화당이 주장하는 에볼라 창궐 국가 항공기의 미국 입국 금지에 대해 오바마는 “의료진과 의약품의 이동을 어려워질 것이다. 또 주민들이 에볼라 검사를 피하게 돼 에볼라 추적이 어려워질 것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WHO가 14일까지 집계한 에볼라 감염자는 9216명, 사망자는 4555명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