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무슬림 인구 111만명 육박
ㆍ올 초 130명 테러 가담 출국
ㆍ최소 30명은 IS 활동과 연관

캐나다가 비교적 테러와 무관한 국가였다는 점에서 22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은 국제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캐나다의 무슬림 숫자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이번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인구 중 무슬림은 올해 현재 3.2%(약 111만명)에 이른다. 2001년 약 58만명이던 무슬림은 1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무슬림 가정의 출산율이 캐나다 평균보다 높은 데다 이슬람 개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동지역 무장단체에 가담하는 캐나다 무슬림들의 행렬도 늘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4년 초 130명이 테러 관련 활동에 가담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최소 30명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캐나다 안보정보국장 미셸 컬럼비는 지난 8일 의회에서 “급진화된 무슬림 80명이 캐나다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 당시 상황 그래픽 _ 경향신문



지난해 1월 북아프리카에서 테러 훈련을 받은 두 명의 캐나다인이 알제리 가스 공장을 공격하는 등 캐나다 무슬림들의 과격 활동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온타리오주의 한 무슬림단체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리비아 지하드 펀드’에 자금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알카에다를 모방해 스티븐 하퍼 총리와 의사당을 노린 폭탄 공격 계획이 발각되기도 했다.

캐나다 무슬림들이 과격해진 것은 미국의 대테러전을 꾸준히 지원한 보수당 정부의 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 자유당 정부는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하지 않는 등 비교적 중립적인 중동 정책을 견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퀘벡주 무슬림 공동체협회장인 바시르 후세인은 “현 정부는 자유당 정부의 중립적인 외교를 거부했다”고 몬트리올가제트에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