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9월은 순위싸움이 더욱 격해지는 시기이자, 늘 그랬듯 엔트리 숫자가 늘어나 더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게 되는 때다. 올 시즌에도 9월들어 엔트리가 27명에서 32명으로 확장됐고, 모든 팀이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첫 2연전에서 새로운 얼굴들, 또는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올 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도 모르는 이들이다.
삼성은 지난 4·5일 NC와의 마산 2연전에서 좌투좌타 외야수 백승민(28)의 방망이 덕에 연승을 거뒀다. 백승민은 지난 4일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초 2사 만루 때 NC 마무리 이민호를 상대로 3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6회말 1루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의 기대치 못한 활약이었다. 백승민은 다음날에는 7번·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초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이틀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백승민은 2014년 드래프트 10라운드에 겨우 지명됐고, 2군에서 부상을 당한 뒤 군 복무를 하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6월에야 1군에 데뷔했지만 단 2경기에 뛴 뒤 다시 2군에 내려갔다. 그러나 엔트리 확장과 함께 찾아온 기회에서 일단 눈도장을 찍었다.
백승민 만큼 경력이 일천한 선수는 아니지만 올 시즌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리그 재개와 함께 활약했다. SK 김재현(31)은 5일 문학 넥센전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려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SK에서 외야 대수비·대주자로 활약하며 2016년에는 100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SK가 외야진에 변동을 거의 주지 않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4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고 올해도 29경기에 나왔지만 7·8월에는 내내 2군에 있었다. 그 역시 엔트리 확장과 함께 1군 무대를 밟았고 두번째 경기에서 인상적인 안타를 쳤다.
LG 임훈(33)도 김재현과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LG 외야진이 김현수와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으로 거의 굳어진 가운데 안익훈이 대수비·대주자를 겸하며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1군에 오른 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9회초 2사 1·2루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날 KT에 당한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임훈의 적시타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한화는 부상 등으로 24일 동안 1군을 떠나있던 주포 송광민(35)이 지난 5일 대전 롯데전에서 터뜨린 만루홈런에 힘입어 2연승에 성공했다. 부상으로 이날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던 권혁(35)도 홈런 한 개를 맞은 것을 빼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도 좋은 징조였다. 가을의 도래와 함께 새로 가세한 얼굴들이 후반기 순위 다툼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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