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잘 쉬고 오라고 했죠.”
한화 한용덕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던 마무리 정우람(33)에게 대회 전 한 말이었다고 한다.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한 감독은 “대표팀에서 잘하는 것도 좋지만, 대회에서 무리하지 않고 던졌으면 했다”며 출국 전 정우람에게 전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24명의 대표팀 멤버 중 한화 선수는 정우람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세이브 1위(32세이브)를 기록중인 정우람의 비중은 한화에선 절대적이다. 마운드와 타선에 부상자가 속출하던 가운데서도 정우람이 마무리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준 덕에 한화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 감독의 바람은 어느정도 현실이 됐다. 정우람은 아시안게임 3경기에 나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승 일본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올만한 상황도 오지 않았을뿐더러 정우람도 장염에 걸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정우람이 느낀 고충도 있었겠지만 한 감독은 “쉬라고 했더니 알아서 장염에 걸린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국제 대회에서 무리하지 않을까, 혹은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감독의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정우람이 건재한데다 정근우, 김태균, 양성우 등 부상당했던 타자들이 모두 돌아와 한화 타선도 더운 여름 갖추지 못했던 진용을 되찾았다. 전날 선발 등판했던 데이비드 헤일도 매경기 호투를 거듭하며 한화 전력은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종료와 함께 3연승을 달렸다.
한 감독도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듯 했다. 정우람이 아시안게임 참가 후 가져온 선물에 대해 묻자 한 감독은 “금메달 따왔고, 아시안게임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그거면 선물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담도 하나 보탰다. “우리 전력분석원은 커피 사왔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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