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의 2배 육박, 1억 낸 투자자 5주 받을 듯
신작 게임 10개 이상 출시 예고…‘BTS’ 기획사 빅히트 상장 절차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400만원가량 증거금을 내야 공모주 1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거금 1억원을 내면 5주를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모주 인수사 KB증권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절차에 증거금으로 총 58조5543억원이 모였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공모주 일반 청약 증거금 기록(30조9889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공모주 총 32만주의 주인을 모집하는데 투자자들이 청약한 물량이 48억7952만주에 달해 3개 증권사 통합 청약 경쟁률은 1524.85 대 1에 이르렀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인 323.02 대 1은 청약 첫날에 이미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자회사 중 게임 콘텐츠를 전담하는 곳이다. ‘라이언’을 비롯한 유명 카카오 캐릭터가 등장하는 캐주얼 게임부터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아키에이지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명한 PC·모바일 게임들을 운영·배급하고 있다. 배급 성과에 비해 개발 역량이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최근 여러 개발사들을 인수하면서 개발 능력도 갖춰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액을 투자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주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경쟁률이 1500 대 1을 소폭 웃돌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약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2만4000원 기준으로 약 12만원어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얘기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 주식 평가액은 31만2000원이 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평가차익은 19만2000원이 된다. 증거금 1억원에 비해서는 수익이 높지 않다.
다음 공모주 대어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9626억원으로 이는 SK바이오팜 공모금액(9593억원)을 웃돈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은 10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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